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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180525 ★★☆
엄석대
한병태
5학년, 6학년
26년전.
초등학생, 중학생 때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이다.
너무 낡은 책이기도 하고, 이젠 두 번은 더 안읽겠지 싶어서
처분하기 전에 가볍게 손에 집었다.
어렸을 적에는 한병태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해서
무관심한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반응에 엄청난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정의는 승리한다- 와 같은 내용의 동화들만 읽다가 접한 책이라,
무기명으로 엄석대의 괴롭힘을 고발하는 장면에서는
드디어 주인공인 한병태가 승리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읽었었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의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충격적이고 또 매우 허탈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릴적 만큼 몰입하고 공감해서 읽어지지 않았다.
작가는 어린아이들을 겨냥하고 쓴 소설이 아니었는데
초등학생 필독서 등으로 꼽혀서 어린이 독자가 늘었다고 했는데.
필독서에는 역시 이유가 있나 싶다.
성인이 읽는 것보다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 학생들이 읽었을 때
더 깊이 공감하고, 엄석대와 선생님, 엄석대에게 굴종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비록 주인공 한병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책 속 인물들에게 내 주변상황을 대입해서 읽을 수 있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이번에 새로 읽었을 때는 별로 많이 공감이 되지도 않고 무뎌졌다는 거.
엄석대 같이 어설픈 권력을 휘두르는 자도,
열심히 딸랑대다가 다른 권력이 생기자 마자 팽하고 더 적극적으로 욕하는 학생들도,
그냥 너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물상들이라...
아니면 혹시..
내가 만사 귀찮아하고 대충대충 처리하는 5학년 담임선생님 같은 어른이 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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