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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032 잠자는 숲 - 히가시노 게이고 180707 ★★★☆

by 블리스_bliss 2018. 7. 16.
가가형사 시리즈 세트(전7권)(졸업/잠자는 숲/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악의/내가 그를 죽였다/거짓말 딱 한 개만 더/붉은손가락)
저자 :
출판 : 현대문학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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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잠자는 숲 - 히가시노 게이고 180707 ★★★☆

 


가가형사 시리즈 2편이란다.
다 읽고 난 뒤에 역자의 말을 읽고 알았다.
1편은 졸업이라는데, 소설 내에서 짧게 등장한 여성과 가가형사가 얽히는 이야기인가보다. 조만간 읽어야지.


발레 + 추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발레 공연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발레 소재의 이야기는 좋아했다.
이게 다 스바루의 덕택일까?
영화 블랙스완도 진~짜 재미있게 본 영화라
이 책의 소재가 발레단 및 발레리나라는 걸 눈치채고는 굉장히 기뻤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때는, 혹시 예전에 봤던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일드 잠자는 숲의 원작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건 아니었다.

그때 tv에서 하는 걸 아주 잠시 본거지만 비밀스럽고 아슬아슬하면서 먹먹한 분위기였던 기억이 나서,
백야행에 이어 또 감정소모를 많이 하게 되는 내용인가 싶어서 살짝 겁먹었었는데 다행이었다.


발레단의 우수 무용수가, 발레단에 침입한 괴한을 실수로 죽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가형사는 붉은 손가락에 나왔던거 같은데 (아닐 수도 있다) 실력있지만 냉철한 형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 잠자는 숲에서는 한 발레리나 여성에게 끌리는 모습이 적극적으로 드러나서 솔직히 좀 놀라웠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희생적인 사랑을 그리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가 이성간의 로맨스를 쓰는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백야행에서도 사랑인지, 동질감인지 동지애인지. 료지와 유키호의 관계는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일방적인 희생이지 양쪽의 사랑은 아니었고.
단편선에서 연인이 등장하기는 해도, 결국 배신하거나, 분노하거나 하는 사건이 벌어지는게 대부분이었는데.

그래서 이 잠자는 숲을 읽으면서는,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기 직전까지도,
제발 미오가 아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면서 읽었다.

범인이 궁금해지거나 정교한 트릭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사랑때문에 응원하게 되다니!
심지어 이걸 쓴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니!

책을 덮으면서 그 점 때문에 계속해서 감탄하게 되었다.

 

붉은 손가락을 읽으면서는 그냥 사건이 씁쓸하다는 생각만 들었고 가가형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안갔는데,
잠자는 숲을 읽고나니 가가형사 시리즈를 한 번 쭉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1편이라는 졸업부터 읽어야겠다.